인터로케이션:::서로 길목이 되어라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유가 저들-극우수구세력들-의 아이돌이어서일까요? 아니요. 그만큼 쥐고 흔들기 만만한 상대기 때문입니다. 비리도 많고, 욕심도 많고, 정치는 잘 모르는데 나대기는 좋아하고, 무식해서 시키면 앞뒤 안 가리는 돌격대원 스타일이라서 간택된 겁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간택될 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정경유착이 얽혀있었습니다. 오죽하면 드라마 프로덕션의 대표도 그 줄에 서면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까, 아님 불이익이라도 당하지 않으려고 띠 두르고 선거운동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쥐새끼가 왜 죽어라 민영화를 외치겠습니까? 다 정경유착의 이해관계, 조중동의 요청에 충실하려면 그것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기록물 논란의 본질은 국면전환용
 - 치졸하고 야비한 술책은 결국 자기 발등을 찍을 것

(서프라이즈 / 독고탁 / 2008-7-21)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에서 기록물 일체를 성남 기록관에 직접 반환하는 것으로 그 문제가 종결되고 수면 아래로 들어가리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아직도 이명박 정부의 구성원들에 대한 면면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성남 기록관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사진까지 첨부하여 올렸던 기사 '사실은 - 청와대, 볼 것 다 보고 있었다'와 같은 스트레이트성 기사는 아무래도 제 체질에 맞질 않는 것 같습니다. 하여 오늘은 그 저변에 깔린 심층분석 칼럼으로 이번 '기록물 논란'의 본질을 짚어 보겠습니다.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논란 그 모두는 수단일 뿐

노 대통령 이전 역대 대통령에 있어서 '대통령 기록물에 관한 문제'는 이슈거리도 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기록물들이 어디에 있든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국민이 그 자료가 필요하다 해도 줄 장본인들도 아니었지만, 아무리 수준 이하인 전두환, YS라 해도 그 기록물들을 외부로 팔아먹을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하나는 예전 대통령들이 재임 중 정말 기록으로 남겼어야 할 중요한 정책적 사안에 대한 기록들을 임의로 파기해 버렸거나 아니면 자신의 거처로 이전하여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심지어 '그것은 관련법이 만들어지기 전의 일'로 치부하며 면죄부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들이밀며 근거로 삼고 있는 법은 바로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이 발의하고 국회통과로 만들어진 법이며, 제정목적은 '대통령기록물의 보호·보존 및 활용 등 대통령기록물의 효율적 관리와 대통령기록관의 설치·운영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임'으로 되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은 (1) 이 법이 전임대통령의 자료가 잘 보관되고 활용되어 후세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는 것 (2) 지금까지 없던 이 법을 만든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일도 많이 했다는 사실 (3) 후임 정부 이후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법이 오히려 전임의 발목을 잡는 데 사용되는 웃지 못할 현실을 MB 정권이 연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MB 정권의 머리 없음은 바로 이런 데서 불거져 나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선의의 목적으로 만든 법을 그대로 가져다가 악의적 목적으로 악용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누가 사형을 명하는지, 십자가를 짊어지고 있는지, 누가 거짓 증언을 하고, 누가 손에 망치를 쥐였는지 그대로 오버랩되지 않습니까. 이후의 역사를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그들에겐 발등 찍기란 것입니다.


디지털에 압살당할 아날로그의 운명

처음부터 이 문제를 끄집어 낸 소위 '청와대 핵심관계자'와 그 떨거지들의 문제제기와 사고의 발상은 철저히 아날로그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조를 절대 굽히지 않고 꿋꿋이 지금까지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대단한 끈기이며 그 점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온라인으로 연결되지도 않은 단독 서버에 '해킹'을 들이밀면서부터 원본, 복사본, 백업본도 모자라 '원 모어 카피(One More Copy)'를 요구했던 그 기발한 착상에 경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컴퓨터를 조금만, 아니 아주 기초 정도만 알아도 코웃음을 칠 수준의 말들이 대한민국 행정 수반이 있다는 곳에서 연일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21세기 한반도를 강타하는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물며 로그인, 해킹, 하드디스크, 서버… 등등의 단어들이 등장하면서 실체적 진실은 더욱 명확해지고 구체화되는데 그들의 말과 주장은 더욱 꼬이고 뒤틀리기만 합니다.

MB 주변의 대부분이 '디스크를 굽는다' 하면 연탄불에 굽는지 가스렌지로 굽는지 궁금해 할 수준이라는 우스갯소리에 우리는 그저 웃고 말았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그들의 진지한 표정에서 확인하며 우리는 이제 떨어야 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모르는 것은 국민 대부분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 그거 하나 믿고 절벽까지 달려가는 짓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거 무섭지 않습니까?

디지털 문서와 그를 활용한 행정업무처리에 생소한 아날로그 정권엔 종이로 대변되는 문서만이 행정기록수단의 전부로 인식되고 그 시대로 되돌아가자고 우기는 것이 비극입니다. 국정논의 시스템이 지난 10년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당시 임상경 청와대 기록비서관(현 성남 기록관장)이 지금처럼 망가지기 전 어느 인터뷰 대담에서 잘 설명하고 있더군요.

"참여정부에서 기록은 보존만이 아니라 활용되고 서비스돼야 하고 또 국민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대통령기록 관리법을 만들게 되었고, 대통령기록관도 바로 그런 취지로 신설되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기록관리시스템이라는 것들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종이기록이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전자기록들이 생산되기 시작했고 이번 참여정부의 400여만 건이 넘는 대량의 기록물 중에 약 87% 정도에 해당하는 기록들이 전자 또는 디지털기록이다." (2008-3-14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MB 정권은 왜 이 문제에 목숨을 거는가 - 치졸함의 극치

이에 대한 해답을 매우 간단히 구하려면 다음의 리트머스 시험지 한 장만 꺼내 들고 답을 구하면 되겠습니다.

"질문 : [기록물 문제]가 [쇠고기+금강산+독도문제] 보다 더 중대한가?"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사림이 몇이나 될까요. 그러면 해답이 나왔습니다. 누가 봐도 쇠고기+금강산+독도문제가 기록물 문제보다 더 중대한데 기록물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은 '기록물 문제를 이용해 쇠고기+금강산+독도문제를 덮어 보자는 의도' 외엔 다른 이유가 남지 않습니다. 고민할 게 뭐가 있습니까. 된장이 아니면 똥인 것이지요.

핵심관계자를 남발하는 동관식 잔대가리로 보면 1타3피처럼 보일 수 있는 전략인 셈입니다. 노 대통령에게는 도덕성 흠집을 내어 제물로 삼고, 내친김에 봉하마을, 노짱의 지지율, 봉하를 찾는 사람들, 아직도 곁을 지키는 참모진과 지지자들… 그 모두에게 치명상을 입히겠다는 목적을 완벽하게 해결해 줄 유일한 '껀수'가 된 셈입니다.

그래서 MB와 측근들은 마루 밑으로 굴러들어온 뼈다귀를 절대로 놓지 않을 겁니다. 꽉 물고 늘어질 겁니다. 언제까지요? 그들의 이빨이 문드러져서 피가 날 때까지 일 겁니다.


사건의 재구성

애초 기록물 문제는 논의거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문제 삼을 수준도 아니어서 참여정부 측에서 기록물 복사 양해를 구해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관심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MB 주변 상황이 안 좋아지자 무언가 국민의 관심을 돌려놓을 제물이 필요했는데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봉하마을 노짱께 도전장을 던진 겁니다.

끝 모르게 바닥을 파는 MB의 지지율과는 정반대로 지지율 상한선을 갱신하고 있는 노짱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던 사람이 어디 한둘이었겠습니까. 잔머리가 동원되고 그 점에 있어서 조중동과 이해관계가 딱 들어맞았습니다. 게다가 금강산 문제로 북한과도 더 힘들어지고 독도문제는 MB에겐 치사량에 해당하니 더욱 더 제물이 필요했던 겁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비난과 마타도어를 하고 조중동은 연일 써댑니다. 그러다가 기록원에서 18일까지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냅니다. 반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납하겠다고 하니 당황한 겁니다. 봉하로 내려가서 수령하지 않고 18일을 넘길 함정을 팝니다. 그게 하나 더 복사하라는 요구입니다. 일단 18일 넘겨야 비난의 집중포화를 날릴 수 있으니까요.

그들의 목적은 '반환'이 아니라 '비난'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원본은 이미 기록원에 있는 상황이고, 반환할 내용이 겨우 사본과 그 사본을 다시 백업한 백업본인데, 안전과 유실을 이유로 또 하나를 복사하라는 것은 광우병 걸린 소가 벌떡 일어나 백 미터 달리기할 이야기입니다. 임상경이란 사람이 자신의 인생 전부를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기도 합니다.

만약 봉하 비서진이 그 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이틀이 더 걸리고 그러면 트랩에 빠진다는 판단에 거부합니다. 그러자 임상경과 일행은 그냥 빈손으로 올라갑니다. 봉하 비서진은 고민 끝에 직접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 반환키로 결정합니다. 절차나 위험부담을 모르지 않지만 18일을 넘겼을 경우 쏟아질 BH, 정부, 조중동의 집중포화보다는 그게 낫다는 판단이 있었겠지요.

막상 차량이 봉하마을을 출발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MB 측근들은 대혼란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애를 쓰지만 직접 반환하겠다고 올라왔는데 그것을 받지 않고 돌려보내면 작전이 완전히 노출되므로 어쩔 수 없이 나중에 트집 잡아 딴지걸기로 하고 일단 수령하는 쪽으로 결정합니다.

이제 그것으로 끝나기를 모두가 바라겠지만, 목적달성이 되지 않은 그들은 절대 놓을 수 없는 겁니다. 국민들의 시선이 쇠고기+북한+독도로 집중되는 것이 두려운 그들은 조금이라고 시선을 분산시킬 제물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 할 것이고, 그것은 무리에 무리를 반복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 이제 비극으로 다가옵니다.

조중동에 먹잇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려면 뉴스거리를 계속 생산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무리수에 자충수가 되는 것이지요. 잠시 약발이야 받겠지만, 궁극적으로 목적하는 바 달성하지도 못하고 결국 자신의 발등을 도끼로 찍고 말 터인데, 문제는 마실 나왔다가 재수 없게 광견에 물리는 분이 생길까 봐 그게 걱정입니다.


ⓒ 독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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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꼼수로 드러난 청와대의 노대통령 기록물 반환 요청

번호 145004  글쓴이 torreypine (torreypines)    등록일 2008-7-19 18:42

모두 터무니 없는 거짓으로 밝혀진 원본유출, 해킹으로 인한 국가기밀유출, 30 비용설등을 동원해가며 노무현 대통령을 압박해서 기록물을 회수받은 청와대가 마지막 고개를 넘지 못하고 사건의 실체를 뽀록 내버렸다.

 

자기 이름도 잊어버린 어느 청와대 관계자 19 기록물 아니라 e지원 서버도 반환해야 한다 입장을 거듭 밝히며, "게다가 e지원 서버가 없으면 반환한 기록물들을 온전히 읽을 수도 없는 만큼 조속히 반환해야 "이라고 실토를 .

다시 말해서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국가 소유물을 슬쩍한 도둑에 범법자, 그리고 국가안보와도 직결될 있는 정보를 위험에 노출시킨 개념없는 전직대통령으로 몰아 세우던 청와대의 숨겨진 의도가 대통령기록물 봉하 버전을 읽어보고자 했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관계자덕에 그동안 몰랐던 하나를 알게 됐다.  노대통령 기록물의 국가기록원 버전 (또는 청와대 버전) 봉하 버전이 다르다는 .  그렇지 않고 봉하 버전이 그동안 알려진대로 원본의 복사본이라면, 이미 보고 있는 청와대가 봉하 버전의 내용에 그렇게 관심을 보일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그러면 어떤 버전이 진짜인가?  다시 말해서 어느 버전이 검은 손을 탔는가?  답을 구하기 전에 어제 있었던 다른 가지 쟁점을 먼저 보자.

어제 노무현 대통령측과 국가기록원측은 3시간에 걸쳐 대통령기록물 회수를 위한 협의를 벌였으나 결국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대통령측이 직접 봉하에서 성남까지 차를 운전해 기록물이 하드디스크만 반납했다. 

 

그렇게까지 하게 만든 중요 쟁점은 하드디스크 카피본을 만들 것이냐 것이냐 하는 문제였다.  국가기록원 측은"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훼손 등에 대비해 별도의 하드디스크 사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주장했지만, 대통령 측은 "이미 만들어 놓은 데이터 사본이 있기 때문에 추가 복사는 불필요하다" 거절했다.

 

한쪽에서는 추가 사본이 필요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굳이 못하게 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문제가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로만 설명될 있는 같지는 않았고, 일반인이 모르는 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짐작은 했지만 관계자가 오늘 필자가 가졌던 의문을 깨끗이 풀어줬다.

 

먼저 대통령이 사본을 봉하에 가져가서 내용을 추가 또는 삭제했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외부와 연결된 것도 아니고 대통령과 보좌관 몇이서 볼텐데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다고 해서 삭제한들 뭐하겠나? 그리고 어짜피 국가기록원 버전에 남아 있는데

추가의 경우는 조금 재미있다.  청와대 버전엔 없는데 봉하 버전에만 있을 있는 내용이 뭘까 묻지 않을 없다.  이명박에 관해 아직 일반에게는 밝혀지지 않은 내용, BBK 관련된 비밀, 대선에서 노출되지 않은 다른 문제, 아니면 이명박에게 당선자 시절에 있었던 밝혀지면 곤란한 이런 것들을 생각할 있지 않겠나.

 

그런데 봉하버전에만 이런 내용을 추가했다면 노대통령측이 당연히 것이고, 필요하다면 삭제를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이명박쪽도 알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마찰을 일으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닌 같다.

 

거꾸로 국가기록원 버전이 누군가의 손에 훼손되어서, 버전이 원본과 동일한 봉하 버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아닐까?  그렇다면 봉하 버전을 없애거나, 회수한 후에 대서 변질된 원본(?) 맞춰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봉하 버전은 봉인이 될테니 변경하는데 문제가 있다.

 

사본을 한벌 만들면 공인(?) 사본으로서 국가기록원의 콘트롤하에 들어가게 되고, 변경이 쉬울 것이다.  후에 봉하 버전을 합법적(!)으로 소각하면 진짜 원본과는 동떨어진 변질된 국가기록원 버전이 원본으로 역사에 남게 된다.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청와대는 825만건 지정기록물을 제외한 95.5% 기록을 있게 있다고 한다.  특히 일반기록물의 경우 3 말부터 이미 온라인으로 열람서비스를 받고 있고, 비밀 기록물도 오프라인으로 사본까지 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국가기록원이 관리하고 있는 노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원격접속은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는 얘기 아닌가?  그런데 청와대에 열람 서비스 개시한지 3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봉하에는 온라인 열람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걸까?  혹시 기록물 변질이 봉하 버전을 회수하기 전까지는 봉하에 서비스를 시작할 없었던 이유는 아닐까?

 

시한을 맞추기로 했다는 표면상의 이유보다는 이런 연유에서 노대통령이 사본 제작에 극구 반대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봉인까지 했다지만 봉하 버전의 안위가 걱정된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45004



임상경 대통령기록관장,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을까...

번호 144923  글쓴이 풍청지경    등록일 2008-7-19 16:29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동지의 변절은 더불어 나누었던 고통과 시간의 무게만큼이나 깊은 상처로 되돌아옵니다. 너무나도 달라진 그 모습이,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라는 실망과 함께 겹쳐지면서 남은 이들에게는 괴로움이 됩니다. 돌이킬 수조차 없을 정도로 변해버렸을 때는 좌절마저 느끼지요.

심재철과 이재오는 말할 것도 없고, 난닝구들과 미키들이 그렇습니다.

술자리에서, 취재 현장에서, 후배 기자들에게 ‘기자정신’을 이야기해 놓고 30초 주총의 진행에 앞장서며 용역 깡패로 그 후배들을 짓밟았던 YTN 선배 기자들이 그렇습니다.

필자는 이들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옛날에 걸었던 그 길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동지였던 사람들의 등에 칼을 꽂는 행태에 분노할 뿐입니다. 하지만 과연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이 정말 말 그대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분들의 그것에 미칠 수 있을까요?

최근 저에게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 분이 있습니다. 바로 임상경 대통령기록관장입니다.

임상경 관장은 참여정부 말기,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께서 참여정부의 기록물들을 철저하게 재분류하고 이관하는 준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셨던 2007년에 대통령비서실 기록관리비서관을 맡았던 분입니다.

기록물 분류와 이관 준비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2007년 12월 노 대통령께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를 위해 임상경 비서관을 대통령기록관장으로 보냅니다. 총무비서관실에 있던 박 모 행정관과 함께 말이죠.

이쪽에서 보낼 준비가 되어도, 받는 쪽에서 준비가 안 된다면 소용없습니다. 때문에 노 대통령께서는 참여정부 기록물들을 직접 분류했던 사람을 대통령기록관의 수장으로 보내 방대한 기록물들을 활용할 준비를 맡기신 겁니다.

대통령기록관장으로 취임하며 당찬 포부를 밝히는 인터뷰 기사에 내심 흐뭇해하며, 노 대통령께서 그토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던 기록물들이 잘 활용되도록 크게 기여하리라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였을까요? 몇 달 안되어 기록물 ‘유출’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란이 펼쳐지고... 봉하마을을 방문하여 ‘조사’한다던 그 무리들의 사진 속에 낯익은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임상경 관장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언론 보도들은 저를 크게 실망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출’이라는 프레임으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몰고가는 기자들에게 임상경 관장은 일언반구하지 않았습니다.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사본 제작도 열람의 범주의 포함된다는 내용이 삭제될 때에도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청와대는 기록물을 볼 수 없다고 했지만 사실상 825만건 중 지정기록물을 제외한 95.5%의 기록을 다 볼 수 있게 돼 있다”

“청와대는 일반기록물의 경우 3월 말부터 이미 온라인으로 열람서비스를 받고 있고, 비밀 기록물도 오프라인으로 사본까지 보고 있다”

이 발언들은 김경수 비서관이 참다못해 오늘 밝힌 내용입니다. 저는 이 사실이 임상경 관장의 입을 통해 언론에 알려지길 바랬지만 그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오늘 기록물 하드디스크를 받으며 했던 아래와 같은 말이 전부였지요.

“기록물을 수령키로 한 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국가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전직 대통령 기록물이 안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될 위험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임상경 기록관장의 황당한 발언에 기자들이 “기록물 반환과 전직 대통령 예우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질문을 하자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여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독고탁님 글 <사실은 - 청와대, 볼 것 다 보고 있었다> 中...)

참여정부 기록물 재분류 및 이관준비의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어쩌다가 이런 웃음거리로 전락했을까요. 임기말년, 대통령 공식 행사 때마다 배석하며 수시로 비공개 회의에 불려가 당신의 기록물에 대한 의지를 직접 확인한 사람이 어떻게 한 마디도 못할 수가 있을까요.

지난 3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모든 참여정부 임명 인사들이 잘려나가는 판에 - 청와대에서 새벽부터 나와 청소하시던 아주머니들과 밤낮으로 관용차를 운전하시던 기능직 분들조차 대기발령 조치하는 그 행태 속에서도 - 임상경 관장과 박 모 행정관이 재임명을 받는다는 인사 소식을 접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노 대통령님의 기록 자산에 대한 의지와 비전은 어느 정도 이어질 수 있겠구나”...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은 헛된 기대였을 뿐이었습니다.

임상경 대통령기록관장.

한 가정의 가장이고, 식솔들의 앞날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그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국민일보에도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하는 청와대인데, 하물며 행안부 소속의 국가기록원, 그 아래 대통령기록관장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2008년 2월 25일... 노 대통령님 퇴임과 함께 물러났던 우리와 왜 같은 길을 택하지 않았냐고 책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임상경 관장님. 대통령께서 당신에게 주신 임무는 바로 끝까지 남아서 참여정부의 기록 자산이 국가적으로 잘 활용되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었고, 노 대통령님의 그 비전이 이어지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남은 것은 무엇입니까?

정당한 열람권마저 ‘불법 유출’ 프레임으로 매도당하고, 오히려 ‘불법’ 운운하는 자들은 지정기록물까지 마음대로 들여다보는 진짜 불법을 행하고 있음에도 방관하는 대통령기록관의 모습뿐입니다.

정작 당신의 기록물을 보시고 각종 저술과 연구활동으로 이를 국가적 자산으로 환원시켜야할 노 대통령께서는 범법자로 오도되고 정당한 권리까지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를 너무나도 잘 아는 분께서 단 한 마디도 못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지난번 국가기록원 방문 후 노무현 대통령께서 쓰신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이것은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에게도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임상경 관장에게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정진철 원장은 3월 2MB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기록원장에 취임한 분입니다. 노 대통령께서 이미 그들의 말바꾸기 속성을 잘 아시는데, 비록 행정공무원일 지언정 그들이 임명한 사람에게 무슨 기대를 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편지를 보았을 때, 봉하마을을 찾아온 임상경 관장을 바라보시는 노 대통령이 떠올랐습니다.

공식행사때마다 배석하여 당신의 말씀을 꼼꼼히 기록하고, 수많은 회의를 통해 기록물에 대한 세세한 지시에 대답하던 임상경 비서관과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말도, 마무런 결정도 못하는 임상경 관장이 오버랩되면서 노 대통령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돌려달라고 난리를 쳐서, 정당한 권리마저 400km 넘는 거리를 ‘갖다 바쳐도’ “어쩔수 없이 예우 차원에서 받아둔다”고 하는 말을 하는 옛날의 동지에게 대통령께서는 무슨 감정을 느끼셨을까요?

차라리 현재의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청와대 지